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상식의 폭을 넓히자/영화 이야기

세계 정세의 심오함을 담고 있는 박찬욱 감독의 신작 <어쩔 수가 없다> 영화 리뷰

by 스터디나 2025. 9. 29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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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나하나 적다보니 거의 확신에 가까운 해석이다.
물론 과해석도 너무 있고 애매모호한 부분도 아주 많지만



박찬욱 감독의 영화 <어쩔 수가 없다>는 영화 곳곳에 의미심장한 장치들을 굉장히 숨겨놨는데, 특히 국가나 지역을 상징하는 패턴이나 특정 색 등 상징적인 의미가 있을 법한 것들을 꽤 노골적으로 자주 사용했다.

우선 최대한 기억나는대로 적어보고 그것들이 의미하는 바는 천천히 생각해보는게 좋겠다.


등장인물


이병헌: 유만수
손예진: 미리 (지만 만수 아내로 지칭)
박희순: 선출
이성민: 구범모
염혜란: 아라 (지만 범무 아내로 지칭)
차승원: 시조
김우승: 시원 (이지만 아들로 지칭)
최소율: 리원 (이지만 딸로 지칭)


국가 및 상징적인 패턴이나 색상


ㅡ 첫 장면에서 태양이 비추는 곳으로 굳이 이동해 껴안을 때의 가족들 옷은 노르딕(북유럽)이나 에스닉(중동,중앙아시아,중남미 등), 트로피컬 혹은 빨강, 파랑 등의 뭔가 다양한 국가의 패턴이나 색의 느낌이 버무려져 있음


ㅡ 태양 제지와 문(Moon, 달) 제지
ㅡ 태양(미국)에게 버림 받은, 도끼질 당한 만수(나무)
ㅡ 우리나라에서는 모가지라 한다고. 목..아지..? 나무목?ㅋㅋㅋ



ㅡ 회사(태양, 미국)에서 준 장어를 가족들과 먹음
ㅡ 아내는 미국사람들도 장어 귀한줄 안다고 좋아했지만

ㅡ 아들은 장어를 뱀이라 칭하며 별로 좋아하지 않음
ㅡ 장어(뱀)를 받은 사람은 해고를 당했고
ㅡ 이후 만수는 적진에 가서 잠복 탐방 중 뱀에 물림
ㅡ 그리고 생각지 못하게 적의 측근의 도움을 받았는데

ㅡ 알고보니 도움도 아니긴 함(그래도 돌다리 스킬 획득)
ㅡ 뱀에게 다시 물리지 않기 위해 빨간 작업용 수트 착용

ㅡ 면접 시 중국 통역사 뒤로 만수를 강하게 비추던 태양
ㅡ 태양을 바로 보지 못하고 다리를 떨며 불안해하는 만수
ㅡ 이 후 태양을 가려주는 아들

ㅡ 실직자 대상으로 한 마인드 컨트롤 강사 파란 원피스

ㅡ 그 때의 만수 옷도 파란색
ㅡ 손바닥에 중요한 키워드 적을 때 빨간 펜 사용

ㅡ 선출을 제거하고자 했을 때, 파란 화분 등 이것 저것 들어보더니 빨간 고추가 열려있는 화분으로 공격을 결정함

ㅡ 빨간 이불을 털던 옥상 아주머니께 화분 구매
ㅡ 만수가 만든 가상 회사 레드 페퍼는 유럽이 베이스
ㅡ 실제 페이퍼 컴퍼니 의미: 서류상의 가상 회사 ㄷㄷ
ㅡ 시조였나 범모였나 아무튼 일본 회사 업무 경험 있음

ㅡ 면접 전, 그린 라이트라고 초록색 넥타이로 교체(넥타이에 그려져있는 패턴은 브라질 국기 모양과 유사)

ㅡ 취리히에 갈 예정인 파피루스 중국인 대표와의 면접
ㅡ 취리히(스위스)는 신뢰와 안전의 상징으로, 국제 자본의 금고 역할이자 분쟁 중재 및 평화 협상의 장을 제공함
ㅡ 빨간옷을 입고 마트에서 일했고 파란옷을 입은 기술 직원(?)을 뒤로 한채 자진해고 당하며 빨간옷을 벗고 나옴

ㅡ 면접 시에도 본인이 블루 칼라(노동자)임을 강조
ㅡ 문제지 화장실 앞에서 내민 파란색 이력서 파일

# 총


ㅡ 구범모를 겨눴던 총을 감싸고 있던 장갑들도 색깔이 매우 다양. 각가지 색의 장갑 이면에 공격의 본질이 있는걸까

ㅡ 총은 북한제 소총 (숫자는 기억이 안 남ㅠ)
ㅡ 총의 출처는 월남전의 베트남 사람
ㅡ 먼저 안 죽였으면 내가 죽었다를 리마인드하는 용도
ㅡ 만수는 ‘지금 전쟁 중’임을 반복해서 언급

# 구범모 아내 아라


ㅡ 구범모 아내 균형잡힌(?)옷이었다가 죽일 때 빨간옷

ㅡ 구범모 아내의 내연남 등에 날개 문신 (맞나?)
ㅡ 만수를 내리친 펄프맨 트로피도 약간 날개 형상을 함

ㅡ 날개: 평화를 의미하는 하얀 비둘기 혹은 천사의 상징

ㅡ 의도한건지 모르겠는데 뜬금없이 파도치는 바다로 화면 반을 잡아서 왼쪽은 파란 바다 오른쪽은 빨간 도로가 됨

감독 이름을 여기에 박은거 보면 이게 주제일 수도 있을까

ㅡ 문제지의 잘나가는 직원 선출은 빨간 차, 빨간 스웨터. 브라운 가죽 자켓 안에 파란색 청자켓

ㅡ 회사에서 쓰는 안전모 빨간색

# 신발


ㅡ 첫 장면에서 아내에게 신발(댄스화)을 선물
ㅡ 신발 선물의 의미: 상대가 떠나갈 수 있음을 인지
ㅡ 이런 일 할 사람 같지 않은 시조는 신발 판매 매니저
ㅡ 시조 만날 때만 잠시 안경 착용, 같은 차(아반떼) 오너

ㅡ 만수는 딸에게 에나멜 구두를 선물하고 싶다고 함

# 딸


ㅡ 딸은 주로 원색의 장화를 신고 나옴
ㅡ 초반에 파란색 장화
ㅡ 아빠 하소연 들어주면서 그네탈 때 노란 장화
ㅡ 강아지 집에 누워서 발만 내놓고 울던 딸 장화 빨간색
ㅡ 딸은 말을 거의 안 하는데 그대로 따라하는 건 잘함
ㅡ 엄마 아빠에게는 숨기지만 사실은 엄청난 실력자

# 집


ㅡ 집은 만수가 어릴 때 살았지만 빼앗겼다가 되찾은 곳
ㅡ 만수가 직접 만들었다는 초록색 그네
ㅡ 혼자 움직이게 하거나 그네 프레임 안에 아내를 넣음

ㅡ 그네를 타는 딸(빨노초의 범 아프리카 색 의상)에게 힘든 하루를 토로하며 노란 장화를 손바닥으로 받아쳐줌


ㅡ 한 때 잘 나가는 유지였던 만수르네 집
ㅡ 병든 돼지 2만?마리를 생매장한 만수 아버지 이야기


#경쟁자


ㅡ 만수와 어딘가 비슷한 구범모, 고시조, 최선출
ㅡ 범모에게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봄. 종잇밥 25년, 올해의 펄프맨 등. 그러나 범모는 가치관을 고수하는 선택을 했고 아내가 바람나는 결말을 보고 불안해짐
ㅡ 만수는 범모를 도와주기도, 범모의 말을 그대로 따라하기도, 죽이기 전 잔소리를 하기도 함
ㅡ 범모는 맨손, 만수는 몇 겹의 장갑 안에 총을 숨긴채로 서로에게 총을 겨눔
ㅡ 실제로 직접 죽이거나 시체를 처리하지 않음

ㅡ 시조 만날 때 갑자기 안경 쓰고 만남. 둘 다 아반떼 차주. 전문가 답지 않은 일을 하는, 만수가 원하지 않는 선택을 지속 중인 남자. (만수는 마트 일 하다가 때려쳤으므로)
ㅡ 망설임 없이 죽인 뒤 차에 싣고 다니다가 차마 토막은 못내고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에서 좋아하는 식물 대하듯 분재용 철사로 원하는 모양을 만들어 묶고 땅에 묻음
ㅡ 사과 나무를 위한 거름으로 온전히 사용되는 결말

ㅡ 선출은 최종 목표이자 만수가 원하는 모습을 이미 살고 있는 남자. 물론 이혼을 했으나 취향은 비슷함. 술 바베큐 담배..
ㅡ 산채로 땅에 묻었다가 도로 꺼내서 자연스럽게(?) 술 마시다 죽는 걸로 꾸밈. 미래의 나에게 좀 더 아름다운 결말을 만들어주기 위함인지 완전 범죄를 위함인지



# 친구


ㅡ 만수의 집을 구매하려는 사이가 안 좋은 어릴적 친구
ㅡ 친구의 문란한 행동을 약점으로 잡고 협박해서 아들을 고소하지도, 만수의 집을 사지도 못하게 함

# 인간


ㅡ 잘생긴 배나무를 공격하는 빨간 무당벌레들
ㅡ 그런 벌레들 때문에 안타깝다는 말을 반복 강조
ㅡ 우리 형편에 식구가 너무 많다며 개를 사람인듯 표현
ㅡ 다른 집에 잠시 보내고 되찾아오는 것을 목표로 함
ㅡ 아빠가 땅에 묻은 것은 나무를 잘 자라게 하기 위한 자양분이며 사람이 아니라 돼지를 통으로 묻은 거라고 설명
ㅡ 만수 아버지가 생매장했다던 2만 마리 돼지도 어쩌면..

# 의상


ㅡ 구범모 아내 첫 등장 의상: 장례 유족 의복 (오디션 복장이라고 했던 거 같은데 굳이 싶어서 좀 의아함)
ㅡ 댄스파티에는 다양한 직업 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모임

ㅡ 포카혼타스(미국 인디언) 아내와 영국 제복의 만수


# 애플 사랑


ㅡ 아들 딸: 시원 리원, 강아지들: 시투 리투. 혹시 시..리?
ㅡ 만수가 술집에서 마시던 음료: 사과 주스

ㅡ 가장 값이 잘 나가고 가치가 높은 아이템: 아이폰
ㅡ 애플 기기들 땅에 묻고 훗날을 위한 사과 나무를 심음
ㅡ 주식 사고 묻어놔야 되나..ㅋㅋㅋ
ㅡ 사과 나무를 심었으니 이제 이사 못간다고



뭔지 궁금했던 음악/소리 관련 장치들


ㅡ 구범모 죽이려고 크게 틀어놓고 대화 먹었던 음악
ㅡ 딸이 개집에 누워 울면서 듣던 음악
ㅡ 신발가게 문이 열릴 때마다 나오던 멜로디
ㅡ 소통을 원하는 치과의사에 절대 창문 안 내리고 대화
ㅡ 딸이 다양한 색깔펜과 점으로 그린 악보의 모양 (사진 찾다 보니 시투 리투 집에도 그려져있음. 점자인가..?)

ㅡ 첼리스트 나오는 티비 보면서 점점 빠져들어간 장면
ㅡ 딸이 마지막에 켠 첼로 연주곡
ㅡ 왜 강아지들 앞에서 갑자기 리싸이틀 열었는지

.
.


마치며


떡밥을 모두 회수하지는 않은 느낌인게 아쉬웠다.
사실은 다 회수한 건데 내가 모르는 건가?
아는 만큼 보이는 거라면 너무 어렵다.

아무래도 확인 차 나중에 한 번 더 봐야될 듯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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