연결의 대화를 주제로 강연을 들었다.

아주 아름다우신 분이었다.
강연료가 엄청 비싸다고 들었는데 그만큼의 가치가 있었는가..는 글쎄 잘 모르겠다. 아니 그냥 강연료를 떠나서 내 시간을 두 시간이나 할애할 정도로 가치가 있었는가로 생각해 봐도 마찬가지.. 한 30분 정도면 좋았을 지도..??
판단 기준은, 내게 새로운 인사이트를 제공하였는가. 새로운 관점에서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부분이 있었는가. 강의 주제가 명확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였는가. 실습(옆사람과의 대화)에서 느끼는 바가 있었다거나 유용했는가 등등이었는데, 기준을 왜 이렇게 주저리주저리 많이 적었냐면 ㅋㅋㅋㅋ 까다롭게 평하려는 의도가 전혀 아니고 진짜 뭐 하나라도 좋게 봐보려고 짜내고 짜내서 다각도로 접근을 해본 거다. 근데 전부 애매했는 듯.ㅠㅠ
일단 이야기에 중심이 잡혀있지 않았고 말에 두서가 없었으며 자꾸 딴 길로 새서 무슨 말을 전하고 싶은 건지 알 수가 없었다. 너무 많은 내용을 두 시간으로 압축해야 했기 때문이었을까? 아니면 너무 적은 내용을 두 시간으로 늘려야 했기 때문에??
강연보다는 의식의 흐름 그대로의, 그냥 그동안 본인이 걸어온 길에, 겪었던 몇 가지 일들을 곁들인, 약간 날 것의 독백 같았다. 친구들끼리 술자리에서 나올법한 약간의 딥토크
그래도 긍정적인 면을 보자면, 상사나 윗사람들이 자기 반성하고 성찰하기에는 나쁘지 않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. 내용이 임원이나 팀장 워크샵에는 좋을 듯? 물론 ㅋㅋㅋ 강의 몇 시간 듣고 갑자기 각성해서 하루아침에 자신을 바꾸는 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들으나 마나 지금과 크게 다를 거 없이 계속 행하고 말할 확률이 더 높겠지만 ㅋㅋㅋ 그래도 그나마 불편한 마음이 아주 조금은 생길 수 있으니
어쨌든 오늘 강연의 핵심 내용을 정리해 보겠다.
뚜껑이 열릴 때 떠오르는 생각을 입으로 말하면 대화는 끝난다.
(음?ㅋㅋㅋ 이걸 왜 따라 말하게 했는지 모르겠지만 ㅎㅎ 뭉태기씩 끊어서 따라 말하게 하시길래 핵심 내용이구나 싶어서 따옴표로 적어봄.. 근데 표현이 약간 조잡한 느낌인데.. 이거 맞나효..? )
자신이 속한 다섯 개의 그룹을 통해 자신이 어떤 사람인 지 알 수 있다.
(유명한? 말이고 어느 정도 수긍하는 바이나, 이 얘기가 왜 갑자기 나왔지.. 나는 무엇을 놓친 걸까ㅜ)
나의 갈등 처리 습관
나의 핵심 욕구가 낮고 상대의 핵심 욕구가 낮으면
> 의무적 영역 : 의무감, 수동성, 학습된 무력감
나의 핵심 욕구가 높고 상대의 핵심 욕구가 낮으면
> 이기적 영역 : 자기기만, 권위주의, 수직적 차별, 꼰대
나의 핵심 욕구가 낮고 상대의 핵심 욕구가 높으면
> 자기 포기 영역 : 착한 아이 콤플렉스, 굴복, 자기희생
나의 핵심 욕구가 높고 상대의 핵심 욕구가 높으면
> 상호존중 영역 : 협력, 동반 성장, 자율성, 책임
요청하는 기술 (need + way)
부정적 상황에서의 ‘자동적 생각’
: 판단 비난 강요 협박 비교 당연시 합리화
(근데 저 과정?들을 ‘자동적 생각’이라고 명명하니까 뭔가 진짜 안 좋은 상황에서 자동적으로 저렇게 생각을 해야만 될 것 같은 기분이다..ㅋㅋㅋ)
핵심욕구 + 요구사항
: 내가 하는 게 요청인가 강요인가를 생각해 보자. 이는 거절당했을 때의 반응으로 판단 가능
중요한 건 이겁니다
이렇게 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?
ex. 기사님, 저에게 중요한 것은 신체적 안전입니다. 규정 속도를 준수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?
사람들은 부정적인 상황에 놓였을 때,
자동적 생각으로 판단/ 비난/ 강요/ 비교/ 당연시 시전
>> 죄책감으로 인해 합리화를 하려고 함
동반 성장과 차별 경쟁의 관계
Q. 내가 가장 싫어하는/ 사랑하는 상대와 함께 일을 했을 때 보상을 어떻게 나누는 것을 선호하는가. 결정권이 나한테 있다면 배분을 어떻게 할 것인가. (비율 아니고 보상의 개수라고 가정)
- 나 :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
- 상대 : 1 3 5 7 9 11 13 15 17 19 21
(** 줄이 잘 안 맞는데 세로로 봐야 됨)
> 처음에는 바로 13/13 골랐다가 17/21 보고 바로 변경..ㅋㅋ 전체 합도 제일 크고, (사적으로) 싫다고 (공적인 보상을) 덜 주는 것보다 마음도 편하고 나도 더 많이 받고 이래저래 제일 합리적인 답이 아닌가 생각했는데.. 뭔가 이에 대한 해설이나 예시? 결론?에는 동의하기 어려웠다.
이 질문을 했을 때 일반적으로 사람들의 답은 7/1 아니면 13/13, 17/21이 많이 나온다고 하는데 높은 자리까지 올라가려면 7/1로 나눠야 된다고 한다.네?? 그게 무슨 말이죠?
정확히는 어떻게 말씀하셨냐면, 이전 어디 워크샵에서 쉬는 시간에 어떤 사람 질문이, 자기 위에 상무가 7/1을 골랐는데 본인은 그쪽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너무 충격이라면서 그걸 선택한 사람 밑에서 일하는 게 혼란스럽다고 했나? 그랬더니 소장님 답변이, 어유 훌륭하시다면서; 계속 그렇게 생각하고 사시면 된다고;; (왜 비꼬는 거 같..) 그리고 대뜸 회사에서 어디까지 위로 올라가고 싶냐고 물어보셨다고 한다. 그분은 꽤 위에까지 올라가고 싶다고 대답했다는데, 그걸 듣고 ”17/21은 전체의 아웃풋이 가장 높기 때문에 공동체적으로 가장 합리적일 수 있지만 현실성이 없고(?) 그래서는 회사에서 위로 올라갈 수 없다“라고 답변해주셨다고..
들으면서 약간 혼란해져서 내용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충의 뉘앙스는 그랬다.
아니 근데..ㅜ 나는 이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게, 일단 내가 원하는 리더십의 모습이 아니기도 하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진짜 뭐가 꼬인 걸까.. 리더들이 더 높이 올라가려면 공동의 아웃풋이 가장 낮으면서도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 잘 되는 꼴을 못 보는 성향이어야 된다니!
경쟁심이나 승부욕, 독기 같은 게 있어야 올라갈 수 있다는 의미였을까? 그렇다고 한들 그게 맞냐고ㅜ
근데 생각보다 7/1을 택한 사람들이 꽤 많아서 놀랐다.
만약에 저 두 명이 회사의 직원이고 받게 되는 전체 보상의 합이 같다는 가정 하에 남는 보상을 회사가 가져간다거나, 아니면 사람이 좋고 싫고의 문제가 아니라 일을 잘하고 못하고의 차이였다면 또 모르겠지만 전제부터 이상해서 뭔가 해설에 대한 이해가 어려웠다.
사실 고민 상담 직원의 예시를 왜 들었는지도 궁금하다. 그 직원이 내가 생각한 것과 정확히 같은 생각을 했다는 걸 부정하지는 않겠지만 ㅋㅋㅋ 10초 전에 7/1 택한 사람 손들어보라고 해놓고는 바로 ㅋㅋㅋ 어떤 사람이 그거 선택한 상사의 자격을 운운하며 걱정했다고 얘기하시다니요 ㅋㅋㅋㅋ.. ㅎㅎ
동료 혹은 부하 직원이 그 모습을 안 좋게 생각할 수도 있다-라는걸 알려주려는 걸까? 아니면 앞으로 회사에서 높이 올라가실 거라는 격려일까? 그것도 아니면 높이 올라간 사람의 경향성은 원래 그렇다고 그 선택을 한 사람들을 안심시켜 주려던 걸까?
진짜로 모르겠음..ㅜ
오 아니면.. 부하 직원이 만든 자료라서 전제나 상황 설명, 해설이 쉽지 않았던 게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이 문득 들었는데, ㅋㅋㅋㅋ 뭔가 제일 설득력 있는 접근인 것 같아서 잠시 뿌듯했지만 ㅎㅎ 아니겠지..?!!?!?
칭찬과 감사
- 보거나 들은 관찰 묘사: 제가 ~를 보고 들었을 때
- 충족된 마음의 감정 신호 : 무척 고마웠습니다.
- 욕구 : 덕분에 OO가 충족되었습니다.
> 말로 하기 어려운 걸 견디고 굳이 말하자.
딸에게 칭찬과 감사를 표하고 답변을 받았던 그 일화는 어느 정도의 MSG가 있었을지언정 가족 치트키 때문이었는지 조금 울컥했다.ㅠㅠ
(어디서 MSG가 느껴졌냐면, 아니.. 삶을 스스로 끝내려던 딸을 가까스로 구하게 된 아버지가.. 딸한테 답장을 받았다며 폰에 답장온 화면 켜놓고 그렇게 뽐내면서 자랑하듯이 강사님께 걸어간다고???;;; 말이 안 됨ㅡㅡ 진짜로 만약에 딸이 그런 상황이었으면 가슴이 얼마나 미어질지 상상도 할 수 없는데.. 이건 아빠가 아니라 그냥 지인이었더라도 정상적인 행동은 아니라고 본다. 그리고 만~~~약에 정말 그분이 그랬다고 한들 그 부분을 웃음 포인트로 잡고 공유하는 건 더더욱 이상하다. 뭐 청중들이야 마음이 어느 정도 열린 이상 강사가 웃기려고 작정한 부분은 그게 뭐든 일단 웃기 마련인데 왜 거기서 개그 욕심을 내셨는지는 잘 모르겠는 부분임. 물론 나는 웃지 않았지만 과장된 몸짓과 표정에 많은 분들이 웃음을 터뜨렸..)
실습을 한다고 중간중간 옆에 앉은 파트너와 대화시간도 몇 번 꽤 있는데, 글쎄. 회사 사람과의 대화 주제로는 너무 딥했고 너무 너무 사적이라 약간 불편한 마음마저 들었다. 내 이야기를 하거나 상대의 이야기를 듣는 행위가 뭔가에 도움이 되었으면 모르겠는데 그건 또 아니라서 얘기를 하면서도 또 들으면서도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 건가 이런 얘기를 내가 들어도 되는 걸까 싶은 생각이 문득 문득 들었다.
아 그리고 강사님께서 청중에게 공감과 웃음을 이끌어내는 포인트가 내 배우자에 대한 안 좋은 감정이 바탕인 경우가 많아서 그것도 조금 의아하고 불편했다. 물론 사람들 앞에서 내 배우자 욕하기가 한국사람들 특이긴 한데.. (이런 나.. 혹시 프로불편러?ㅋㅋㅋㅋㅋㅋㅋ)
일부 내용 영상 참고
놀랍다. 나름 열심히 들었으나 진짜로 강의의 핵심을 잘 모르겠어서 쫌 아까 영상을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12분짜리 EBS 영상을 봤는데 와.. 분명히 비슷한 내용인데도 정리가 잘 돼있어서 훨씬 깔끔하고 핵심이 뭔지도 아주 잘 알겠는 마법같은 일이. ㄷㄷㄷ
이렇게 되면 이건 사전 스케치의 차이인가?? 아니면 긴장도?? 아니면 컨디션??? 아니면 시간? 도대체 뭐지??? 그냥 잔가지들 다 쳐내고 핵심만 전달해서 깔끔한 건가?
뭐 아무튼 같이 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만족한 듯 보였으나 나는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운 강연이었는데 위에 EBS 영상으로 조금 아쉬움이 가셨다. (응?ㅋㅋㅋㅋ) 나중에 유튜브나 티비나 뭐 어디 다른 곳에서 보면 괜히 나 홀로 반가울 듯 ㅋㅋㅋ
감사합미다~~~~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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